안녕하세요~
평화로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사가정 포세이돈, 수다황입니다.

저번 편에서 비가 안 오는데 집안에는
비가 내리는 이야기를 들려 드렸습니다.

어디서 비가 새는지 도대체가 알 수 없었는데
이사 때 위에 사시는 아저씨에게서 원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1층 벽 옆면에 1미터 높이의 수로가
있었는데 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통로가
막혀서 물이 벽을 타고 들어와서 그렇게
물이 샜던 것이였습니다.

비가 그쳐도 수로에 물이 가득 들어 있어서
그렇게 폭포처럼 물이 떨어질 수 있었던 거죠.
수로 점검을 왜 평소에 해야 하는지 정말
뼛속에 깊이 새길 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자~ 오늘의 "마당이 있는 집" 이야기
시작합니다~

집을 계약하러 왔습니다.

용마산 왕짜장 근처의 부동산을 통해서
계약을 하는데 주인이 아니라 친척이
대리 계약을 한다고 합니다.

부동산 아저씨는 "문제가 없다"고, 걱정 

말라고 계속 이렇게 해 왔다고 말하는데 

원래 이렇게 하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보험이 되어 있다고 사기 치면 우리가
다 물게 되어 있으니 걱정 말라는 말을
끝으로 계약을 합니다.

아무것도 없이 시작한 서울살이가 세월이
지나 살이 많이 붙어서 이제는 웬만한
신혼집 정도가 되었습니다.

하나, 둘 사서 모으는 재미에 이렇게 짐이
불었는지 몰랐습니다. 1.5톤 트럭으로 두 번을
실어 날랐습니다.
큰집 일 때는 티도 안 나더니 작은 곳으로
옮겨 오니 너무 많아서 넣을 곳이 없습니다.

때마침 고향 친구가 놀러 왔습니다.
오랜만이라는 인사를 하며
집안에 가득 찬 짐에 놀라서 웃습니다.

같이 짐 정리를 하며 그동안의 사는 이야기를
풀어 놓습니다.

이상하게도 이곳에 사는 동안 정말 많은
사람들이 놀러 왔습니다.
친구가 놀러 오고는 다음엔 아는 사람을
데리고 오고 하루하루가 손님의 연속이
였습니다.

마당에서 기타도 치고, 삼겹살도 구워 먹고,
감자도 많이 쪄 먹었습니다.
배가 부르면 용마산공원으로 가서 생각보다
웅장한 폭포와 돌산에 놀라며 즐거워
했습니다.

이때는 살아가는 게 정말 행복했습니다.

계약 기간이 돌아왔고 연장을 해서 ​​이후로
1년이 더 지났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여보세요?"

"나 집주인인데 집 팔 거니까 나갈 준비 하세요"

갑자기 집주인이 나타나서 집을 비워 달라고
합니다.

같이 세 들어 있는 3가구와 집주인이 처음
만났습니다.

처음부터 황당한 말을 듣습니다.


"나는 당신들이랑 계약한 적 없으니까 다들

한 달 안에 나가세요!"


대표로 말을 합니다.


"저희들은 친척분이 대리인이라고 해서 

그분과 계약을 했습니다. 그분에게 물어

보세요!"


"난 돈 한 푼 받은 게 없습니다. 어디 있는지

연락도 안 되는데 물어보긴 뭘 물어봅니까!

암튼 난 계약한 적 없으니까 줄 것도

없습니다. 알아서들 나가세요!"


"예? 보증금도 없이 나가라고요?? 그게

말이 되는 소린가요? 저희는 돈은 주고

아저씨는 못 받았으면 중간에서 부동산이

사기를 친거네요 부동산 아저씨를

만나 보시죠"


잠시 후에 부동산 아저씨가 옵니다.


"아저씨 그때는 문제없다고 하셨는데

어떻게 된 건가요? 이거 사기 맞죠?

어떻게 하실 거에요?"


잠시만 주인과 이야기해 보겠다며 

자리를 비웁니다.


돌아온 주인아저씨와 저는 보증금을 돌려

주지 않는 문제로 서로 불꽃이 튈 정도로 

언쟁을 높입니다. 그리고 다시 불꽃은 

부동산 아저씨에게로 갑니다.


부동산 아저씨는 본인이 알아서 일을 처리

한다고 며칠만 시간을 주라고 말하고는 

주인과 그 자리를 떠났습니다.


갑자기 맨땅에 주저앉게 되어 버렸습니다.

참 살면서 별의별 일을 다 겪습니다.


역시 계약할 때 먼가 찜찜 했었는데  아직도

멀었습니다. 그렇게 말에 당했으면서 당연히

주인과 해야 했는데 부동산을 믿은 게 잘못입니다.


다음날 부동산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주인과 합의를 했는데 보증금은 당연히

돌려주고 이사비용도 주고 대신 4주 안에

이사를 나가야 한다 조건이야."


"안 나가면 어떻게 되나요?"


"법적으로는 문제가 없는데 계속 싸워야

할 거야. 그리고 이 집 없어져!"


"예? 왜요?"


"벌써 팔렸거든. 그래서 4주 안에 나가는

조건으로 다 해주는 거야."


"아. 그럼 어차피 나갈 수 밖에 없겠네요... 

복비는 어떻게 하나요? "


"아. 그건 내가 구해줄 꺼니까 걱정 마!"


" 다른 데서 구하면요? 그래도 복비 주나요?

이렇게 된 거가 아저씨 때문인데 우리들만

피해를 보나요?"


"줄께! 걱정하지마 총각!"


이렇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보증금과 

이사비용은 주인집에서 주고 복비는 

부동산에서 지불하는 것으로 말입니다.


집이 팔려서 허물어질 예정이라는데 더 있는 건

무리라는 생각에 빨리 방을 구하는 게 더 낫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3년 만에 방을 구합니다.


가까운 곳부터 돌아다닙니다.

조건은 똑같이 전세 2000입니다.

쉽지 않은 조건이지만 없는 건 아닙니다.


사가정 시장 근처에 있는 옥탑 들을 보여줍니다.

짐이 많아서 이사할 생각을 하니 좁은 통로의

옥탑 들은 안될 것 같아서 패스합니다.


간만에 신기한 집들을 많이 봅니다.

정말 오래된 옛날 집, 조립식으로 모양만 

있는 집, 삼각형으로 작지만 차고가 있는

1층집 등등 다 먼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인터넷에서도 찾아 실물을 보고는 말없이

몇 번을 돌아왔습니다.


날짜는 다가오고 마음만 다급해집니다.


중곡동에 있는 부동산에서 전화가 옵니다.

그동안 연락처를 뿌려둔 게 효과가 있습니다.

연락을 받고 바로 중곡동으로 갑니다.


그런데... 반지하입니다.

반지하만 아니면 정말 좋은 방입니다.

넓고 화장실도 좋고 부엌도 적당하고 그런데

반지하라는 것이 계속 마음에 걸립니다.


며칠만 생각해 보겠다고 하고는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조금만 더 찾아보고 없으면 그곳으로 가야

겠다고 생각하고는 다시 방을 찾아 보지만

약속한 날짜가 다가오도록 연락이 없어서

결국 반지하로 이사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사 당일에 부동산에 뒤통수를

한 번 더 맞게 됩니다.


이사 당일


보증금과 이사비용을 받고는 나가며 열쇠와

계약서를 부동산에 주었습니다. 그렇게 짐을

실은 차를 타고 가려는데 아! 복비를 안 

받았다는 생각이 난 겁니다. 그래서


" 아저씨 복비 주세요!"


"내가 왜?"


"(당황)아저씨 주신다고 용지에 서명까지 

하셨잖아요!"


일이 있고는 혹시나 해서 용지에 적어 둔 게 

있습니다. "복비는 부동산에서 준다"는 것을

적고 본인이 서명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이 용지를 계약서 안에 넣어서 먼저 줘

버렸습니다. '이런 멍청이!'


"아니 이사비용 많이 받았잖아. 복비까지 

또 받아?"


"아저씨(헛웃음). 이사비용은 주인이 준 거고

아저씨가 복비를 주기로 서명까지 하고는 왜

또 왜 이러십니까?"


"난 모르겠고 이사하고도 남겠는데 못 줘

내가 아는 사람한테 하면 더 싸게 할 수도

있는 거니까 그럼 내가 복비를 준게 되지

않나?"

이런 개소리를 하는데 아직도 생각하니

열 받습니다.


아직도 마음에 남는 것은 이때 친구랑

둘이 이사를 해서 이사 비용으로 받은

40만 원 보다 훨씬 저렴하게 이사를 했는데,

이것이 마음이 쓰여서 복비를 그냥 받지

않고 넘겼다는 것입니다. 


옆에 친구는 열 받아서 이사 비싼데 불러서

하고 복비 받자고 하는 걸 그냥 넘어가자고

했던 것이 생각할수록 마음이 아팠습니다.


그렇게 복비도 못 받고 기분이 상한 체 차를 

타고 이사할 장소로 갑니다.


친구와 이사를 끝내고 우리는 이런 어른이 

되지 말자고 다짐합니다.


이런 경험들이 현재 무언가를 결정할 때 

가장 큰 기준의 잣대가 되고 있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입니다.

많은 감정들이 떠오릅니다.하하하


저같이 당하지 마시고 계약은 꼭

주인 본인 하세요 대리인 믿지 마세요.

그리고 부동산을 통해서도 이렇게 될 수

있다는 걸 알고 계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서울 생활 7년 차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 편에서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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