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따뜻한 이불 밖으로 못 나가고 있는
수다황 입니다.

어제는 서울에서 처음 방을 구했던
이야기를 들려 드렸습니다.

2017/12/02 - 서울 10년 차 방 구하는 이야기 -

그럼 다음 이야기를 이어갑니다

같이 살고 있는 친구가 입대해서
잠시 서울 신내동에 있는 친척 집으로
들어갑니다.

창원에서 서울로 경찰 공무원 준비를
하러 오는 친구와 같이 살기로 이야기
하고는 다시 같이 살만한 집을 찾습니다.

남자 두명이 한방에서 살아보니
각방을 쓰는 게 좋다는 생각에
이번에는 무조건 방이 2개인 집을
구해야겠다고 생각을 합니다.

친구는 한달 후에 올라온다고 해서
혼자 방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둘의 돈을 합친 1500만 원으로
방을 구하는 게 목표입니다.

이번에는 되도록 많은 곳을
보고 결정하려고 합니다.

먼저 익숙한 봉천동으로 갑니다.

부동산으로 들어가봅니다.

"안녕하세요~
혹시 전세 1500만 원짜리 방 있나요?"

"네? 얼마?"

"1500만 원이요"

"하하하 총각 서울엔 없어요"

"아네"

그리고 다시 다른 부동산으로 갑니다

"안녕하세요~
혹시 전세 1500만 원짜리 방 있나요?"

"저희는 없네요"

"네"

없다는 말만 반복해서 들으며
신림동까지 오게 됩니다.

그리고 신림동의 어느 부동산에서
처음으로 방을 보게 됩니다.

"총각 장소는 상관없어요?
역이랑 좀 멀어도?"

"네 일단 보여주세요~"

그렇게 신림동의 시장 어딘가로
방을 보러 가게 됩니다.

처음 보게 되는 방 좋을까? 좋겠지
하며 살짝 기대해봅니다.

그리고 보게 된 방은 옛날 주택의
창고용 반지하 방.

하아~

속으로 "여기 누가 사냐"라고 생각합니다.
주인은 마음에 들면 1000만원까지 해준다고
말을 합니다.

여긴 화장실에 변기가 무슨 왕좌의 의자
처럼 혼자 우뚝 쏫아 있습니다.
변기에 가려면 계단을 키만큼 올라가야
합니다. ㅎㅎㅎ

이때 반지하의 화장실을 처음 봤습니다.

여기는 안 되겠다고 말합니다.
그럼 다른 방이 있다고 보러 가자고 합니다.

그래도 방이 있긴 합니다.

"총각 조금 작은데 괜찮아요?"

"네 보여주세요"

하루종일 없다는 이야기만 듣다 보니
다 보여 달라고 합니다.

음 다세대주택 쪽문으로 들어갑니다
벌써 느낌이옵니다.

녹슨 철문을 넘어서 들어가니 바로 왼쪽
벽에 작은 문이 양쪽으로 두 개가 보입니다.

오른쪽 집입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 봅니다.
여기는 사람이 살고 있는 방입니다.

저번에 살았던 방보다 조금 더 작은 크기에
방입니다 화장실도 나쁘지 않습니다.

반지하보다는 훨씬 나아 보입니다.

친구랑 여기 둘이 살 수 있을까? 라는
생각에 살짝 고민해 봅니다.

안 되겠다는 생각에 잘 봤다는 인사를
하고 나옵니다.

그리고는 전 여기서 돌아가겠다고
부동산 아저씨께 말하고 차에서
내립니다.

방 구하는 게
생각보다 쉽지가 않네요.
힘도 빠지고 현실의 높이에
온몸이 무력감에 젖어 들어갑니다.

어느 문 닫은 가게 앞에 앉아서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봅니다.

"여보세요? 어 나야
집 구하고 있는데 이거 쉽지가 않네.
일단 없는데 조건이 되면
반지하나 창고 같은 방이라고 생각하면 돼.
아니면 정말 작거나"

"웅아 무리하지마~
괜찮아 일단 오늘은 들어가서 쉬어.
고생 많았어 같이 구해야 하는데
너만 고생시켜서 미안하네"

"응 그래야겠어 "

그렇게 전화를 끊고 한참을 앉아 있다가
일어 납니다.

집으로 돌아갑니다.

다음날은 연신내, 홍제 쪽으로 방을
보러 다닙니다.

역시나 방이 없다는 말들.
있어서 찾아간 곳은 산 등산로 근처
종점의 어느 창고방.

그렇게 하루가 지나갑니다.

다음날은 다른 곳으로
그리고 또 다음날은
다른 곳, 이렇게 서울 전역을 돌아다닙니다.

인터넷상의 방 구하는 카페에 들어가서
글을 보고 찾아가 보면 정말 사진과
달랐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방은 

차고 안에 장판만 깔아두고 방입니다.

전세 1000만 원에 해준다며 방문도 따로 없고 

위, 아래로 내리는 셔터가 문인 방

정말 다양하고 신기한 방을 많이 봤습니다.


너무 고달플 때는 며칠 쉬었다
힘을 충전해서 가곤 했습니다.

참사람이 적응의 동물이란게 
하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 굳이 갈 필요 있나? 인터넷에서
부동산을 검색해서 전화로 물어보면 되잖아
있다고 하면 가서보면 되잖아!"

아침에 누워서 그 생각을 하고는
친구를 만나러 건대 입구로 갈 준비를
합니다.

버스를 타고 건대로 가는 동안 눈에 보이는
부동산 번호를 적습니다.

수업이 늦게 끝나서 조금 기다려 달라는
연락에 어린이 대공원 맥도날드 근처에
내려 햄버거를 먹으면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햄버거를 다 먹고는 심심해서 아까
적어둔 부동산 번호로 전화를 해봅니다.

"여보세요 저기 제가 1500만 원짜리 전세를
구하는 데 있나요? 네?
있다고요? 방은 어떤가요? 두 개요!!
잠시만요 거기가 어디에 있는 부동산이죠?
아 사가정역에서 올라오면 도로가 있는데
도로 건너편에 있다고요 .

네~!

제가 한 시간 후에 찾아가도 될까요?
네 그럼 그때 뵙겠습니다"

친구에게 저녁에 보자고 연락하고는
전화를 받은 부동산으로 다시 돌아갑니다.
말로만 들어보면 이제까지 본 방보다
좋게 느껴집니다.

사가정역은 처음인데 생각보다 상권이
잘 되어 있는 곳 같아 보입니다.
시장도 있고 먹을 곳도 많아 보입니다.

물어물어 부동산에 도착했습니다.

"안녕하세요 아까 전화했던 사람인데요.
네! 전세 1500이요"

"바로 방 보러 가시죠!"

그렇게 도로에서 골목 안으로 들어갑니다.
조금 들어가서는 오른쪽으로 꺾어서
들어갑니다 그리고 바로 앞에 다세대 주택
으로 들어갑니다.

밑으로 5계단 정도를 내려가는 곳에
문이 두 개가 보입니다.

일단 반지하입니다.

왔으니 들어가 봅니다.
오른쪽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문을 열자 보이는 것은
일자로 뻗은 부엌에 싱크대와
가스레인지를 놓을 수 있는 가구가 보입니다.
그리고 부엌 뒤에 샤시문이 있습니다.

신발을 벗고 들어가 봅니다.

샤시문을 얼어 보니 샤워실입니다.
세탁기를 놓고도 널널한 크기네요.

방문을 열어 봅니다.

와~정말 넓습니다!
이제까지 봤던 방중에 제일 넓습니다.
창문이 난 쪽은 건물과 건물 사이라서
밖에서 보이지 않는 구조입니다.
방범창도 되어있습니다.

다른 방으로 들어가 봅니다.

여기는 작은 방인데 혼자 지내기 딱 좋은
사이즈네요.

둘이 살기에 충분한 크기의 집입니다.

근대 화장실이 밖에 있습니다.
샤워는 안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데
고민이 됩니다.

일단 친구에게 전화해 봅니다.



" 응 난데 방이 두 개에 샤워실도 좋은 것 같아

근대 화장실이 밖에 있어 어떡할까?"


"네가 봤을 때 좋으면 계약해~!"

전화를 끊고 다시 방을 둘러봅니다.
그동안 봤던 방들을 돌이켜 보고는
계약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아저씨 계약할께요!"

그렇게 해서 처음으로 반지하 방에 이사하게
되었습니다.

살아보니 지대가 높아서 비도 안 들어오고
반지하답지 않게 습도도 높지 않고
생각보다 잘 지냈습니다.

물론 겨울에 화장실은 지옥이었습니다

2년의 시간 동안 처음에 같이 살았던
친구는 고향으로 내려가고 또 다른
친구와 살다가 그 친구도 취직하여 나가고
계약이 끝날 때쯤에는 혼자 살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같이 살던 친구와 자주 먹었던
분홍 소세지, 알바해서 월급 때 마다
사 먹었던 사가정 도깨비 시장에서
파는 5천 원 짜리 통닭이 너무 생각납니다.
생양파가 달다는 것도 그 시기에 알게
되었습니다.

여기까지가 서울에서 두 번째 집을 구했던
이야기입니다 .

이제 서울 2년 차 입니다.

긴 이야기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 편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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