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다황입니다.


어제는 반지하 방을 구했던 이야기를

들려 드렸습니다.


2017/12/03 - 서울 10년 차 방 구하는 이야기 - 반지하편 -


오늘은 반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가는 이야기

를 해볼까 합니다.


시작합니다.


시간이 흘러서 계약 만료 1달 전인 

시점이 되었습니다.

그동안 같이 살던 친구들도 떠나고 혼자의

생활과 서울 생활에도 익숙해진 

상태입니다.


다시 방을 구해야 할 시점이 왔습니다.


살다 보니 아주 불편한 것들이 

있어서 이것들이 해결된 방을 구하는 게

목표가 되었습니다.


불편한 요소를 적어 보자면

첫째로 화장실이 밖에 있는 것

둘째는 옆집과 전기를 같이 쓰는 것

셋째는 반지하라는 것


화장실은 알고 들어간 거라서 참으면서

썼습니다. 근대 옆집과 전기를 같이 쓰는 건

정말 불편했습니다. 전기가 하나로 되어 

있어서 요금이 나오면 사람 수로 나누어 

냈습니다.


집에 가전제품이라고는 냉장고, 컴퓨터 밖에

없던 시절이라 얼마 나오지 않았을 텐데 몇

만 원씩 내야 했던 게 좋지 않았습니다.


집을 구하러 다니다 보면 이런 집들이 종종 있습니다.

차단기가 아니라 계량기가 보인다면 꼭 물어보세요

전기는 어떻게 되어 있는지. 


그리고 반지하라는 공간이 사람의 기분을 

다운시킨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습도나 주위의 공간 때문에 그렇게 

느꼈는지도 모릅니다.


방을 구하러 갑니다.

집 근처에 부동산으로 들어갔습니다.


"안녕하세요

전세 2000만 원짜리 방 있나요?"


"어 마침 좋은 방이 있는데 보러 갈래요?"


"괜찮나요? 방 두 개에 지상이라고요?

바로 보러 가요!"


이렇게 살던 곳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 않은

사가정 공원 옆 골목으로 갔습니다.


집의 대문 안으로 들어가 보니 버리지 않은 

나무들이 구석에 많이 쌓여 있었습니다.


주위가 정리가 안 돼 있어 보입니다.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 오른쪽 문을 열고 들어갑니다.


와~바로 보이는 부엌 겸 거실이 반지하 

두 방을 합친 것보다 넓어 보입니다. 

화장실을 확인해 봅니다. 두방의 

중간에 위치해 있는데 크기가 보통의 

원룸보다 크고 청자색의 목욕탕 타일이 

붙여져 있어서 촌스럽긴 했지만 이 정도면 

대만족입니다.


변기 물도 내려보니 잘 내려가고 샤워호스도 다 확인해 봅니다.


작은 방의 문을 열어봅니다.

가로세로 2.5미터 X 3.5미터 정도는 되어 

보입니다. 창문도 크게 달려 있어 빛도 잘 

들어올 것 같은 느낌입니다.


큰 방을 열어 봅니다.

한눈에 봐도 굉장히 커 보입니다.

여기에 짐을 다 두고 살아도 될 것 

같아 보입니다.

공간이 아주 아주 만족스럽습니다.


"저기 아저씨 여기 전기는 각자 따로 쓰나요?"


"당연히 따로죠. 요즘 같이 쓰는 데가 있나요?"


"예 있죠. 하하하. 그런데 아저씨 여기 이렇게

좋은 조건인데 왜 이렇게 싼 거죠?"


"아~ 그게 여기 들어 오는 조건이 재개발 되면

나가는 조건이라서 그래요"


"예? 재개발요? 언제 되는데요?"


"그게 한다 한다 말 나온 게 벌써 몇 년 

전인데 기약이 없어요. 아마 총각 계약

동안에는 안될 거에요 하면 벌써 이야기가

나왔어야 하거든요. 계약 하실 거에요?"


"잠시만 생각해 보겠습니다"


일단 재개발 지역이란게 걸리긴 했는데 

웬만한 집 크기에 원하는 조건이 다 

있어서 계약하기로 마음먹습니다.


"아저씨 저 계약 기간이한 달 남았는데

계약 끝나는 날 이사하고 싶어요. 

가능한가요?"


"주인아주머니 부를 테니까 물어봐요"


그렇게 주인아주머니와 만나 반지하 계약이

끝나는 날 이사 하기로 하고 계약금을 

드리고 계약을 했습니다.


좋은 방으로 이사 가게 되어서 기분이 아주 

좋은 상태로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반지하 주인에게 전화를합니다.


오늘은 메인 이야기는 지금부터 시작됩니다.


"아주머니 계약 끝나는 날 이사 가려고요.

다른 집 구했다고 알려 드리려고 전화했어요"


"총각 왜 먼저 말을 안 해요?"


"네? 아니 전 계약 끝나서 나가는 건데요?"


"보증금 돌려줄 돈 없으니 계속 살든지 빼서

나가든지 해요!"


"아니 그런 게 어디 있습니까! 제가 혹시나

해서 부동산에도 물어봤는데 계약이 

끝나면 당연히 받을 수 있다고 하던데요!"


"모르겠고 나는 분명히 말했습니다. 

알아서 하세요!"


그렇게 전화는 끝이 났습니다.

혹시나 해서 다시 부동산에 전화를 걸어서

상황을 이야기했습니다. 돌아오는 답은 

"당연히 계약이 끝나면 보증금을 돌려주어야

한다"는 말이었습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그렇게 나오는 주인들이 있다. 미리 이야기를

해보지 그랬냐" 라고 해서 


"아니 계약 전에 제가 물어봤을 때

괜찮다고 계약 끝나면 당연히 받는 거라고 

걱정 말라고 하셔서 계약 한 거 아닙니까!!"


"그렇긴 한데 이렇게 나올 줄 몰랐죠"


"예? 하아. 어떻게 합니다. 그럼?"


"일단 먼저 방을 부동산에 내놓으세요"


"그래도 안 나가면 어떻게 하나요?"


"아직 시간이 있으니까 기다려 보고 

오늘 계약한 아주머니께 사정을 이야기

해봐요"


"네. 일단 알겠습니다"


아직도 세상의 쓴맛을 덜 본 상태입니다.

하하하


이렇게 일이 갑자기 꼬여 버렸습니다.

진정하고 인터넷에 글을 찾아봅니다.

법적으로 주지 않으면 소송을 해야 하고

받을 때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 계약한 아주머니께 

전화를 해봅니다. 사정을 설명합니다.


"난 복잡하게 되는 건 싫고 그날 안되면

계약 파기하세요"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계약 위반이니까 계약금은 돌려 줄 수 

없다는 말도 듣습니다.


정신이 어지러워 집니다.

하지만 집이 마음에 무척 들어 알겠다

계약대로 하겠다고 말을 합니다.


혹시나 계약이 끝나간다면 주인에게 미리 

물어보세요. 계약 기간이 끝나서 나가려고 하는데

방을 부동산에 내어놓을까요? 라고 그러면

아마도 주인의 의도를 들을 수 있겠죠.

그런 다음에 집을 구하시면 이런 일은

피할 수 있습니다. 꼭 구하기 전에 물어보세요!! 


그리고는 무조건 방을 한 달 안에 뺀다고

마음먹습니다.


이번에는 이상하게 방을 구하는 게 아니라 

빼는 게 일이 되어 버린 상황입니다.


뭐 어떻게 하겠어요. 해야죠 ㅎㅎㅎ


그렇게 사가정역 근처에 있는 부동산이란

부동산에는 다 이야기를 하고 인터넷에 

유명한 피터맨의 좋은 방 구하기에도 글을

올려 두었습니다.


화장실이 밖에 있어서일까요.

한 2주 동안 연락이 한 번도 오지 않았습니다.

점점 더 불안해져 갔습니다.


사가정역을 넘어 멀리에 있는 부동산까지 

이야기를 해 둡니다.


초조한 시간이 계속 흐르고 드디어  

연락이 왔습니다

사가정역과 홈플러스 중간에 있는 

부동산입니다.


"방 나갔나요?"


"아니요 아직 있습니다! 보러오실 건가요?"


"언제가 괜찮으세요?"


"오늘은 집에 있어서 오실 때 연락주세요!"


그렇게 저와 비슷한 나이의 남자분이

방을 보러 왔습니다.


전체적으로 괜찮다고 도배만 하면 되겠다는

말을 합니다. 어머니와 둘이 살 거라고 해서

화장실은 괜찮겠냐고 물어봅니다.


뭐 괜찮다고 하네요.

다행입니다. 속으로 "그럼 제발 계약하세요" 

라고 외치고 있습니다. 

조심스럽게 물어봅니다


"저 계약 하실 건가요?"


"어머니랑 상의해 보고 연락 드리겠습니다!"


"혹시나 다른 방 구하시면 꼭 좀 연락주세요!"


 "네~ 그럼 연락드릴게요. 안녕히 계세요"


사람들은 갔습니다.

이후에 며칠이 지나도 연락이 없자 계약할

마음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계약이 끝날 때까지 한 일주일 

남았을까요. 복잡한 마음에 제대로 

일도 못하고 고민만 늘어갑니다.


"따르릉~ 따르릉!"

부동산에서 온 전화입니다.

다급하게 전화를 받아 봅니다.


"여보세요? 총각 저번에 보고 갔던 사람이 

계약하고 싶다네요. 오늘 시간 괜찮아요?"


"네!!"


와 할렐루야 만세 부처님 감사합니다!!!


딱 1주일 전에 계약이 되어서 무사히 이사

할 수 있었습니다.


어떠신가요 쉬운 게 없죠? ㅎㅎㅎ

이때의 경험 이후로 무조건 계약이 

끝나기 전에 집주인에게 전화를 걸어서

확인을 하고 그 다음에 구하러 가고 

있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이제 서울 3년 차 입니다.


다음 이야기는 친구들 사이에 전설이 된 

일화로 인해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되는 이야기를 해 볼까 합니다.


그럼 좋은 밤 되시고 또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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