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다황입니다.


어제는 재건축으로 인하여 쫓겨나게

된 이야기를 들려드렸습니다.


2017/12/07 - 서울 10년 차 방 구하는 이야기 - 새로운 주인이 나타나다! 편 -



다시 반지하로 돌아왔습니다.

사정상 급하게 구해, 살게 되었지만 금세

적응하고 최적의 상태가 되도록 노력합니다.


먼저 해야 할 것은 습도를 잡는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반지하라도 습기는 피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조금만 방심하면 곰팡이 친구를 데리고 

옵니다. 악기와 장비가 많아서 항상 온,

습도계를 확인하는데 적당한 습도로 잘

맞춰지지가 않습니다.


평소에 환기를 자주 해야 하는데 겨울에야 

밖에 습도가 낮아서 금방 떨어지지만, 

여름에는 환기로는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장판에 신문지도 깔고, 갈아주고 해봤지만 

계속 해주기에는 너무 부지런해야 합니다.


습기를 잡아주는 여러 장치를 해 봤지만, 

결론적으로 가장 좋은 건 제습기를 

사용하는 겁니다.


비싼 기계 비용과 전기료를 걱정에 구입하기

망설였지만 사서 돌려 보면 그 쾌적함에 

다 용서가 됩니다. 정말 강추합니다.


그런데 제습기는 여름에 쓰기에는 너무 

덥습니다. 안 그래도 더운 방에 제습기

까지 쓰면 사우나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창문형 에어컨을 이용하면 좋습니다.

저같이 매번 이사를 다니는 사람에게는 최고의

가전 기기입니다.


별다른 설치 없이 창문에 올려주고 물만 밖으

로 보내주면 되는 시스템이라 정말 쉽게 설치,

분리를 할 수 있습니다.


소음은 있지만, 그 시원함, 쾌적함에 비할 것이

못 됩니다. 여름에는 창문형 에어컨으로 시원

하게 습기를 제거하고 겨울에는 제습기를 

이용해서 따뜻하게 습기를 제거하면 좋습니다.


반지하에 살고 크게 차이가 나는 점은 놀러

오는 사람이 없어졌다는 것입니다. 이사한

줄도 모를 텐데 놀러 온다는 말들이 사라졌

습니다. 아마 저에게 변화가 생겨서 그런 것이겠죠.


3월에 이사를 왔서 벌써 장마 

시즌이 되었습니다.먼가 감이 오지 않나요? 

하하.


비 때문에 이사까지 했던 사람으로서 

거의 매일 수로를 확인합니다. 그래서인지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비는 새어 들어오는

일은 없습니다.


그런데 비가 많이 내리던 주말, 오늘따라

오후 늦게까지 잠에서 깨어나질 못합니다.

그러다 빗소리에 깨어 본능적으로 밖으로 

나가봅니다.


옆집 문으로 비가 막 줄줄 새 들어가고 

있습니다. 나뭇잎이 비에 떨어져 수로를

막아 버리고 넘친 빗물이 옆집 문으로 

들어가는 중에 발견한 것입니다. 

반지하 침수 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순간입니다. 바로 정리해 줍니다. 


물이 다시 잘 빠져나갑니다.

옆집 침수를 막았습니다. 다행이네요.

좋은 타이밍에 나왔습니다.

침수되는 게 생각보다 순식간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렇게 위험했던 여름은 지나가고 

겨울이 왔습니다.

반지하는 겨울에 따뜻한 편입니다. 아무래도 

외부에 노출이 최소로 되어 있어서 보온이 잘

되는 것 같습니다.


다시 이사를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반지하라서 이사가는거냐구요?

아니라고는 말 못 하지만 더 큰 이유가 

있습니다. 이사할 때까지도 몰랐는데 

집 주위가 다 무당집입니다. 집에 있으면 

반복되는 이상한 소리가 처음에는 동물

울음소리라고 생각되었지만 알고 보니 

사람이 내는 소리라는걸 알고 나서부터는

정말 신경이 쓰였습니다.

그리고 종종 들리는 굿소리...


그 시기가 정말 바쁜 시기가 아니었다면

더 빨리 나왔을 텐데 12월이 돼서야 여유가

생겨 방을 빼게 됩니다.



이번에는 하늘과 가까운 옥탑방을 구해보려고

합니다. 소음에서 자유롭고 주위가 트여있는

방에서 살고 싶어졌습니다.


조건은 동일한 전세 2000만원.

서울 전역을 돌아다녀 보고 얻은 결론은

면목동이 정말 싸다는 것.


그래서 다시 면목동에 방을 알아봅니다.

먼저 세워둔 기준은 주인이 한 건물에 

살지 않을 것, 주위보다 높을 것, 이 두 가지

였습니다. 그런데 옥탑들은 거의 대부분이

주인집이 옥탑 밑에 있었습니다.


한참을 찾고 찾던 중에 주인이 따로 살고 주위

보다 아주 높은 옥탑을 발견합니다.

외관은 다세대 주택의 옥상에 있는 옥탑입니다.

돌로 된 작은 방과 그 주위를 무릎 정도로 콘크

리트를 돌려 그 위에 유리 창문을 올려 마감한

그런 모습의 옥탑.

딱 봐도 정말 덥고 추울 것 같은 예감.


그때 이렇게 생각합니다.


'여기를 기점으로 올라가자'

그래서 주위에서 모두가 반대하는 옥탑에

이사를 하게 됩니다.

그것도 하필이면 올해 가장 추운 날을 

선택하여 영화 -10도의 날씨에 친구와 

동생을 고생 시켰습니다.


지금 보니 앞으로 펼쳐질 생활을 예고 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하하하


이렇게 처음으로 옥탑 생활을 시작하게 됩니다.


서울 7년차 입니다.


과연 어떤 생활이 저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그 이야기들은 다음 편에서 이어집니다.

오늘도 끝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에 편에서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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