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날씨에 민감하지 않은 남자 수다황입니다!

 

제주도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되었다는 것도 댓글을 보고 알게 되었습니다.ㅎㅎ

핸드폰을 바꾸고 나서는 왠지 날씨를 잘 확인하지 않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정말 따뜻했습니다.

?? 호우주의보인데 ?? 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일단 온도가 높아서 바람만 불지 않으면 따뜻한 날씨였습니다.

바람은 정말 정말 심하게 불었는데 텐트를 설치한 자리가 바람에 영향이 없는 곳이라 바람의 소리만 느끼고 편하게 잠을 잤습니다.

 

그럼 빗속에서 시작되는 오늘 하루의 이야기 시작해 보겠습니다. 

 

뚝 뚝.. 뚝뚝..텐트 위로 조금씩 떨어지는 빗소리가 서서히 귀를 타고 들어옵니다.

눈을 비비며 밖이 보이는 텐트의 눈을 쳐다봅니다.

눈이 촉촉하게 젖어있습니다.

 

누워서 어제 적었던 글에 달린 댓글을 확인해보고 답글을 적습니다.

여유가 있을 때 하는 가장 즐거운 일입니다.

침낭에 애벌레처럼 꼼지락거리기를 수십 분 아침 산책을 하러 나가려고 제천에서 샀던 우산을 꺼냅니다.

허리를 바짝 숙이고 텐트에서 나와 해변이 있는 방향으로 걸어갑니다.

비도 오고 이른 아침이라 아무도 없습니다.

해변을 따라 쭉~걸어 내려갑니다.

비 오는 날에 보이는 비양도도 운치가 있습니다.

 

도로변에 맘스터치가 보입니다. ㅎㅎㅎ

맘스터치로 들어갑니다.

가 아니라 편의점으로 들어갑니다.

이른 시간이라 닫혀있습니다.

아침은 라면으로 간단하게 먹습니다.

따봉을 많이 해서인지 엄지에 근육이 어마어마합니다.

비 오는 날의 풋풋한 생얼 따봉입니다.

 

라면을 가볍게 해치우고는 다시 바닥에 물을 조심하며 걸어갑니다.

눈을 이끄는 곳이라 멈춰 뭐 하는 곳인지 봅니다.

초등학교입니다. 

정문에 돌하르방 들이 정겹습니다.

금능 해변으로 넘어왔습니다.

모래사장이 거의 없어서 바로 비취색 바닷물을 구경할 수 있습니다.

정말 들어가고 싶게 만드는 색인 것 같습니다.

 

왠지 언젠가 여름에 한번은 올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금능 해변을 지나 마을로 들어섭니다.

아직 다들 비를 머끔고 있습니다.

그렇게 걷다가 양말 발가락까지 젖었을 때쯤 '금농 석물원'으로 들어갑니다..

명장 장공익님이 만드신 작품들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관람료가 없습니다!

고고~

혼저옵서예~!

사실 '혼자 오세요~'라고 알고 있었는데 

대박! '어서 오세요'라는 뜻이라는 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그렇겠죠 ㅎㅎㅎ 가는 곳마다 '혼자 오세요'라고 하면 이상할 테니까요.

가자 마다 내려가는 길 있어 따라갑니다.

관광하러 오신 분들은 다 보셨는지 올라 옵니다.   

동굴 주위에 염불 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습니다.

돌부처를 모시는 곳인 것 같습니다.

다시 밖으로 나갑니다.

물이 흘러내려 와 없는 곳으로 피해 올라갑니다.

하지만 이미 양말은 다 젖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조각들에 불교 쪽의 색채가 묻어납니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 봅니다.

 

앞에 엇갈렸던 관광객분들이 멈춰 서서 가이드 분의 설명을 듣고 있습니다.

 제주 똥돼지의 유례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자~ 돼지를 왜 화장실로 들이게 되었을까요?

이유는 화장실 근처에 뱀이 정말 많았다고 합니다.

화장실에서 일을 보다 물리는 일이 많았는데 돼지가 뱀 천적이라 들이게 됐는데 돼지가 다 크고 나서 처리하기 뭐해서 잡아먹었는데 일반돼지 보다 육질이 좋고 맛있어서 계속 유지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손에 들고 있는 꼬챙이는 돼지와의 거리가 가까워서 남자의 중요한 그것이 먹히지 않게 보호하는 용도로 썼다고 합니다. ㅎㅎㅎ

여자들은 돌을 쳐서 볼일 중인 것을 알리는 용도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역시 설명을 들으면서 보면 재미가 10배가 됩니다.

운 좋게 타이밍이 잘 맞았습니다.

'돌하르방'은 돌 할아버지를 뜻하는데 두 하르방을 보면 손의 위치가 다른데 이것에 대한 이야기도 듣습니다.

오른손이 위로 올라간 것은 문인, 왼손이 위로 올라가 있는 것은 무인이 되기를 바라는 의미로 아이가 태어난 곳에 설치했다고 합니다.

역시 다 의미가 있었네요.

돌 할아버지가 있으면 돌 할머니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돌 할머니인 '설문대할망'을 표현한 조각입니다.

설문대할망은 제주도를 만들었다는 여신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표정을 다양하게 표현한 작품입니다.

너무 익살스러운 것들이 많아 구경하는 것이 즐겁습니다.

 

웹툰 중에 '헬퍼'라고 있는데 그곳에서 보던 돌하르방의 디자인들 캐릭터들의 모습들이 스치듯 보입니다.

이곳을 끝으로 가이드분의 설명이 끝났습니다.

 

덕분에 정말 즐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뜻하지 않게 횡재한 느낌으로 기분 좋게 텐트로 돌아갑니다.

가는 중에 비가 거의 그쳐 갑니다.

우산을 접어서 대롱대롱 흔들며 신나게 걸어갑니다.

정겨운 올레길 표시입니다.

갔다 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색깔로 시계방향, 역 시계 방향을 구분합니다.

어디로 가든 정말 좋습니다.

 

아직 올레길을 걸어보지 않으신 분들에게 정말 정말 추천해 드립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1번 코스를 제일 마지막으로 들리시는 걸 추천합니다.

그래야 마지막에 감동이 배가 되는 것 같습니다.

 

느긋이 바다를 보며 걷다 보니 눈 깜짝할 새에 텐트 앞으로 돌아왔습니다.

 

쉴 겸 잠시 한림읍에 다녀와야겠습니다.

잠자고 있는 오토바이 이불을 벗겨 깨우고 더러워져있는 안장을 닦고는 시동을 겁니다.

부릉~

시내로 갑니다.

마트에 들러 베이스캠프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들을 구매합니다.

진라면에 체다치즈 한 장 넣어서 먹으면 정말 꿀맛입니다.

벌써 생각만으로 침이 넘어갑니다.

 

그리곤 근처 다이소도 들립니다.

댓글에서 본 생존 은박 필름을 찾아볼 생각입니다.

은박으로 된 비닐 같은 건데 극한 상황에서 덮으면 보온유지에 좋다고 합니다.

없는 것 같지만 찾아봅니다.

없습니다. 

 

낚시용품점에는 있을까 해서 이곳저곳 들러봅니다.

'하하하 여긴 그런 것 없어요'라는 대답뿐입니다.

시장에 들러보라고 말에 시장으로 갑니다

 

시장 옆문 바로 앞에 보이는 비닐 전문점에 내려 물어봅니다.

 

은박으로 된 비닐 있나요?

오! 있어요? 주세요~!

 

받고 보니 은박 돗자리입니다. ㅎㅎㅎ

그래서 그냥 키만큼 얇은 비닐을 끊어서 구매합니다.

 

아마도 효과는 비슷하리라 믿습니다. 

오늘 사용해보면 알겠죠.ㅎㅎㅎ

 

텐트로 돌아 왔습니다.

곧바로 버너와 냄비를 꺼내 물을 넣어 끓입니다.

라면 하나를 넣어 잘 익힙니다.

먹기 전에 체다치즈를 까서 하나 넣고 젓가락으로 잘 저어 느끼함을 즐기며 후루룩~ 먹습니다.

남은 냄비 뚜껑에 물을 부어 햇반을 익혀 같이 먹습니다. 

 

깨끗이 냄비까지 정리하고 텐트 밖으로 나왔더니 이런 ㅎㅎㅎ

날씨가 언제 그랬냐는 듯 개어있습니다.

 

밥도 먹었겠다 운동차 근처에 있는 '저지 예술가 마을'로 얼른 출발합니다.

비가 온 후라서 공기도 하늘도 정말 깨끗합니다.

가슴 깊숙이 들여 마시고 마셔봅니다.

'저지 예술가 마을에 도착합니다'

사거리 주차장에 정차합니다.

 

반대편에보이는 '제주 현대미술관 분관'으로 걸어가 봅니다.

무료입장이라 그대로 들어갑니다.

 

와~!! 작품들이 너무 멋있습니다.

미술관이라서 그런지 건물의 내부도 마음에 무척 듭니다.

정말 보는 것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이렇게 생각하고 표현을 했을까 하는 생각에 상상의 영역이 더 넓어지는 느낌입니다.

바닥에 비치는 모습도 작품처럼 보입니다.

 

분관을 나와 주위를 둘러봅니다.

날씨가 기가막히게 흐려져 있습니다.ㅎㅎㅎ

하루의 날씨 변화가 다이나믹 합니다.

너무 많아서 어디로 가야 할 지 몰라 그냥 직진합니다.

그러다 "제주 현대 미술관' 본관으로 들어갑니다.

여긴 입장료가 있습니다. 

2000원입니다.

따로 인쇄되는 표는 없습니다.

정말 좋은 자극이 되는 작품들입니다.

작가의 의도는 잘 모르지만, 혼자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칩니다.

지구와 달을 표현한 작품입니다.

나름 만족해하며 감상을 끝내고 밖으로 나옵니다.

앞뒤가 없는 작품인데

갑자기 '앞뒤가 없는 전화 번호 158.. ' 이 생각납니다.

작가님 죄송합니다.

 

예술가들이 사는 마을이라서 그런지 그냥 집들도 멋이 있습니다.

길을 모르지만 계속 걸어 가봅니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넓은 예술가 마을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지도 어플로 겨우 오토바이로 돌아옵니다.

해가 지는 것 같아 베이스캠프로 돌아가려고 합니다.

 

텐트가 있는 협재 해수욕장으로 돌아갑니다.

부릉~

 

어? 가는 길에 오름의 입구가 보입니다.

나도 모르게 입구로 방향을 틀어 들어갑니다.

'느지리오름'이라고 합니다.

높지 않아서 올라갔다가 와도 충분할 것 같습니다.

젖어있는 신발을 타고 오름을 올라갑니다.

크아~! 숲길은 언제나 옮음입니다.

흐린 날에 와도 너무 좋습니다.

걷기 좋게 거적이 깔려있습니다.

미끌어 지지않고 성킁성큼 잘 걸어 올라갑니다.

어? 벌써 전망대입니다.

금방 올라왔습니다.

와! 경치가 너무 잘 안 보입니다.ㅎㅎㅎ

희미하게 보이긴 합니다. 

그래도 주위가 다 보여 시원하긴 합니다.

라고 생각하는데 

 

!!

바람에 모자가 날아가 버렸습니다.

멀리도 날아갔습니다.

경치를 한 번 더 보고 내려갑니다.

날씨 좋을 때 보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빠지는 곳이 없나 조심하며 가지고 옵니다.

그나저나 바람이 정말 강하긴 합니다.

 

조심해서 돌아가야겠습니다.

 

입구에 세워져 있는 오토바이를 타고 협재 해수욕장으로 돌아옵니다.

숲에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해변은 어떤지 보러 나갑니다.

 

누군가 '임자'라고 써 두고 가셨네요.

옆에 없음이라고 추가해서 적고 싶었지만 마음속으로만 적고는 텐트로 돌아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비가 오다 말 다 해서 텐트에서 쉬는 시간이 더 많았습니다.

덕분에 체력을 회복하는 시간을 가져서 좋았습니다.

 

밤이 되어서는 어제 갔던 전망 좋은 카페로 가서 커피를 마시며 글을 적고 있습니다.

바람이 밤이 될수록 강해지는 것 같습니다.

왠지 날아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ㅎㅎㅎ

조심해서 텐트로 돌아가야 할 것 같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무사히 다음 편에서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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