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수다황입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텐트 안에서 핸드폰으로 글을 적었습니다.

지난주에 추웠을 때 노트북이 꺼져서 글을 적지 못한 이후에 극한 상황에서 글을 적을 방법을 찾아서 실험해 보고 있었는데 지금은 어느 정도 타협점을 찾아서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확실히 다양한 환경에서 글을 적다 보면 그때그때 글이 달라지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여행이 좋은 것이 전혀 생각할 수 없는 여러 환경에 나를 노출해 새로운 것을 느끼고 그것으로 배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느끼고 알아가고 있습니다.

인생에서 이렇게 근심 없이 마음껏 돌아 다닐 수 있는 날이 얼마나 될까요?

선물 같은 날들에 감사합니다.

 

오늘의 이야기 시작합니다~

귀로 먼저 들리는 아침의 소리 새소리, 바람 소리, 파도 소리 급할 것 없이 아침을 느낍니다.

간밤에 따뜻하게 침낭을 데워준 페트병은 자신의 임무를 다하고 발밑에서 쉬고 있습니다.

화장실에 갈 겸 밖으로 나옵니다.

해변가를 스치듯 지나 화장실에 도착해 소변을 처리하고 가볍게 세면을 합니다.

왠지 피곤함이 없습니다.

가져온 냄비에 물을 받아 텐트로 돌아갑니다.

 

버너에 불을 붙여 텐트에 온기를 전달하..하려고 했는데

가스가 다 되었는지 불이 갈수록 약해집니다.

음 아침은 사 먹어야겠습니다.

곧바로 텐트를 접어 정리합니다.

베이스캠프를 다른 곳으로 이동할 생각입니다.

하나씩 하나씩 정리를 끝내고 이동 준비를 마쳤습니다.

오늘 하루도 따봉~!

출발 합

오잉???

이게 언제 떨어져 나갔지?

 

의심이 되는 구간이 있습니다.

도로가 파인 곳인데 모르고 지나다 크게 요동친 곳이 있는데 아마도

그때 튕겨 나갔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는 길에들렀다 가야 겠습니다.

출발합니다.

가는 길에 아침이 되는 식당을 찾아 둘러봅니다.

아침에 하는 곳이 잘 보이지 않아 편의점으로 들어가 도시락으로 아침을 해결합니다.

 

밥을 먹고는 도로가 파였던 그곳으로 달려갑니다.

 

가는 중에 흔치 않은데 GPS 신호가 잘 못 되어서 왔던 길을 돌아갑니다. 

어!

??

저기 내 모잔데??

왜 저기 있지?

 

돌아가는 도로 위에 덩그러니 모자가 반대편 차선을 구경하고 있습니다.

망사에 달아 두었는데 모르는 사이에 떨어져 있었습니다.

다행히 차들이 비껴가서 망가지지 않고 그대로 있습니다.

 

우연히 GPS 에러 덕분에 모자를 찾았습니다.

원래 있던 것을 찾았을 뿐인데 행운을 얻은 것 같은 느낌입니다.

 

뚜껑이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으로 도착해 주위를 찾아봅니다.

반대편까지 찾아보지만 안보입니다.

 

그렇구나 하며 포기하고는 오늘의 첫 번째 코스로 이동합니다.

오늘의 첫 번째 장소는 '제주 곶자왈 도립공원'입니다.

어제 왔다가 관람 시간이 지나 돌아왔는데 해설 시간에 맞춰서

다시 왔습니다.

 

1000원입니다.

역시 도립이라 싸네요.

들어갑니다.

 

시작하는 곳에 모여있는 사람들과 같이 해설을 들으며 공원을 산책합니다.

아침부터 상쾌한 공기와 즐거운 해설로 흐뭇하게 시작합니다.

숲에서 나무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숲을 이해는 방법

제주의 역사

곶자왈의 가치등을 장소에 맞는 이야기를 들으며 1시간가량을

같이 걷습니다.  

 

곶자왈은 화산활동 중에 나온 용암류가 식어서 만들어진 불규칙한 암석지대에 숲이 이루어진 것을 말합니다.

예전에는 땔감을 얻는 장소로 여겨지다 현재는 장소의 특성을 이해하고는 흔치 않은 자연의 보고로 아주 귀한 대접을 받고 앞으로 더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곳입니다.

해설은 전망대에서 종료가 됩니다.

해설가님께 감사의 인사를 하고는 서로 만의 방식으로 숲 탐방을 시작합니다.

 

전망대를 올라갑니다.

예전에 말들에게 물을 먹이는 장소로 이용된 곳입니다.

제주도에 말이 많이 들어온 것은 고려 때 몽고인들이 가지고 들어왔는데 제주도가 말을 키우기 좋은 이유가 목초지가 많은 것도 있지만 늑대나 호랑이 같은 천적이 없어서라는 말도 있다고 합니다.

전망대 정산에서 보는 숲의 정경들입니다.

숲이 커서 주위에 숲밖에 안 보입니다.

 

확실히 오늘은 미세먼지가 없어서 멀리까지 잘 보입니다.

경치 좋은 곳 위주로 구경해야겠습니다.

전망대에서 매표소까지 1시간 정도의 거리입니다.

아래가 암석지대라 걷는 것이 불편하신 분들은 전망대에서 돌아가셔도 충분한 것 같습니다.

 

'환수기길'로 들어섭니다.

이 꽃은 시든 것 같지만 새싹입니다.

벌레들을 피하기 위한 수단으로 그렇게 보이게 위장한 것이라고 합니다.

잠시 1분 동안 눈을 감고 공원의 나무가 되어 볼까요~

 

 

어떤 나무가 되셨나요?

한참을 길을 따라 걸어 다시 매표소로 돌아왔습니다.

해설 1시간, 혼자 걷는 시간 1시간

총 2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자~ 다음 장소로 이동해 볼까요~

가는 길에 떨어진 당과 수분을 보충합니다.

잠시 후 '송악산'에 도착합니다.

와~ 내리자마자 멋진 경치에 감탄사가 나옵니다.

어제 봤던 산방산이 전방에 미친 존재감으로 우뚝 솟아 있습니다.

정상은 복원 중이라갈 수 없고 주위를 둘러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가는 중간 중간에 일제의 침략 당시 진지들을 볼 수 있습니다. 

좋은 날씨에 멋진 풍경이 어우러져 최고의 경치를 보여줍니다.

용암의 겹이 느껴지는 바위 멋집니다.

납작하게 보이는 것이 마라도입니다.

생각보다 가깝게 보입니다.

정말 환상적인 풍경들입니다.

더 예술은 바다가 너무 맑아서 멀리서다 아래가 다 비쳐 보인다는 것입니다.

제가 모르는 좋은 감탄사들을 가져와 쓰고 싶을 만큼 좋은 경치입니다.

올레 표시를 지나 '송악산'을 내려왔습니다.

이곳도 생각보다 커서 2시간도 걸려서 둘러 걸은 것 같습니다.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처음에 옆으로 돌기 전에 보이는 곳까지만 가도 충분히 멋지고 좋다고 생각합니다.

 

와~ 오늘 정말 많이 걷습니다. 

오토바이로 돌아와 잠시 숨을 고릅니다.

가는 동안 초콜릿을 먹으면서 갔는데 너무 많이 먹어서 물려서 더는 안 들어갑니다.

ㅎㅎㅎ

 

근데 단것을 많이 먹어서 그런지 배가 고프지가 않습니다.

이래서 엄마들이 밥 먹기 전에는 단것을 먹지 말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숨을 고르고 다시 오토바이에 시동을 겁니다.

부릉~!

출발~

잠시 가다 들린 곳은 잠수함 타는 곳인데 앞에 등대가 있어서 멈춰서 봅니다.

잠시 후 도착한 코스는 어제 시간 때문에 돌아간 '용머리 해안'입니다.

 

지질 해설을 들을 수 있는 곳이 있어서 말을 겁니다.

 

황: 저기 해설 들을 수 있나요?

해설가:아 제가 혼자라서 멀리 갈 수가 없어서 여기서 설명해 드려도 될까요?

황:네! 좋습니다~

 

그렇게 제주도가 어떻게 생기게 되었는지에 대한 이야기

제주에 있는 오름의 종류

제주에 궁금한 것들을 듣습니다.

그리고는 같이 가면서 설명 못 해미안하다 하시며 책자랑 한라봉을 주십니다.

감사합니다~!!

그래서 들썩들썩 기분 좋게 '용머리 해안'으로 들어갑니다.

중간에 까셔 먹습니다.

아 꿀맛!

입구에서 갈수록 경치가 멋져집니다.

옹기 종기들 앉아서 회, 소주 한 잔씩 하고 있습니다.

소주는 4000원 회는 멍게, 해삼으로 2만원에서 3만원정도로 부르는 게 값인 것 같습니다.

가다 보면 물이 고인 곳이 있는데 바닥에 작은 꽃게들, 물고기들을 볼 수 있습니다.

앞에 보이는 구멍으로 들어가 밖으로 올라갑니다.

'용머리 해안' 위쪽은 어제 다 돌아봐서 주차장으로 돌아갑니다.

주차장 앞에 있는 작은 유원지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바이킹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타신 분들이 위낙 리액션이 좋으셔서 구경하는 많은 사람에게 웃음을 선물해 줍니다.

ㅎㅎㅎ

참 이곳에 오실 때는 꼭 시간을 확인하시고 오세요!

오후 1시 전에는 만조로 입장이 불가하다고 합니다.

확인도 안 하고 왔는데 날씨도 도와주고 잘 봤습니다.ㅎㅎㅎ

오토바이로 돌아왔습니다.

 

다음 코스에 가서 쉬다가 올라가야 겠습니다.

온종일 신나게 걸었더니 충전이 필요합니다.

몸 안에 배터리가 빨간색에 깜빡입니다.

이제는 미친 존재감 '산방산 암벽 식물지대'로 갑니다.

바로 앞이라 오토바이로는 금방 도착합니다.

주차장이 보이는 곳에 앉아서 한동안 경치를 구경하며 쉽니다.

 

몸의 배터리가 초록색으로 돌아옵니다.
급속충전이 완료!

다시 으쌰으쌰 올라갑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뷰 포인트가 있습니다.

더 올라갑니다.

응? 정상에는 생각한 것과는 달라서 금방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길에 옆에 있는 절도 한번 쓱~돌아보고 내려갑니다.

입구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오늘의 캠프로 출발할 시간입니다.

 

종일 걷기도 했고 찜질방에서 몸을 풀 때가 된 것 같아서 서귀포에 있는 찜질방으로 갑니다.

가는 동안 차들과 함께 시원하게 달립니다.

 

이내 시내로 들어섭니다.

찜질방에 들어가 전에 근방에서 밥을 먹고 들어갑니다.

옛날 순대국밥을 하는 곳이 보여 들어가서 빠르게 순대국밥을 시킵니다.

 

이때 사장님께 사장님 순대만 많이 주세요.

라고 말하는데

 

사장님이 순대 많이요?

라고 돼 물었을 때 눈치챘어야 하는지 모릅니다.

 

국밥이 나왔습니다.

사장님:순대 많이 드렸습니다!

 

첫 느낌이 좋습니다. 

순대도 옛날 순대라 한술 뜨는데 오~ 맛있습니다.

그렇게 순대를 건져 먹는데

먹는데...

끝이 없습니다.

 

사진에 보이는 국물의 수면 아래에는 순대로 가득 차 있습니다.

(사장님 제 말뜻은 평소보다 조금 더 달라는 말이었는데..제가 말을 잘 못 한 것 같습니다.)속마음입니다.

 

그러다 밥이 반 정도 먹었을까요

쓱 보시더니 '밥 더 드릴까요?'

아니요!!! 충분합니다~

 

정말 순대로 배를 가득 채웠습니다.ㅎㅎㅎ

잘 먹었습니다.

그리고는 찜질방에 들어가서 여정을 마무리합니다.

 

여기까지가 오늘의 이야기입니다.

밥도 실컷 먹고 들어가자마자 목욕을 하고 따뜻한 찜질방으로 들어갔더니 잠을 이기지 못하고 자다가 새벽에 일어나 글을 적고 있습니다.ㅎㅎ

오늘도 긴 후기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끝으로 4.16에 추모하며 마무리합니다.

 

세월호 피해자 4주기 잊지않겠습니다.

잊을수 없는 날입니다.

희생자를 추모 합니다.

기억하겠습니다.

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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