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운이 하늘에 닿아 비를 내리는 남자

수다황입니다.

 

무슨 여행 첫날밤부터 비가 옵니까!

ㅎㅎㅎㅎ

 

사실 5일 날 온다고 본 것 같아서 신경도 안 쓰고

있었습니다.

 

너무 갑작이라 준비도 못 하고 비를 맞게 됩니다.

그럼 그 현장으로 들어가 보시죠~

 

후두둑!@@$@ 후두두두두두두둑!!

텐트를 때리는 소리가 눈을 뜹니다.

 

으... 

잠이 깨지 않아서 상황 파악이 안 됩니다.

 

어!

비다!

그런데 너무 많이 옵니다.

 

일인용 텐트라 천장이 낮아서 그런지 빗소리가

고막에 다이렉트로 들어오는 느낌입니다.

 

이렇게 빗소리가 큰 건 처음 들어봅니다.

몸을 일으켜 머리에 쓰는 라이트 불을 켜고 짐의

상태를 확인합니다.

 

마침 바닥이 자갈이라 비가 튀지는 않았습니다.

줄들이 팽팽하게 고정되어 있지 않아서 걱정이됩니다.

 

특히 뒤는 그냥 꽂아 둔 정도인데 버틸지 의문입니다.

 

바람도 세게 불기 시작합니다.

허허허 첫날밤부터 이러기 있습니까!

 

비가 새지는 않겠지? 

점점 걱정이 더해 갑니다.

 

발바닥이 아래쪽 벽에 닿아 있는데 왠지 축축한 느낌입니다.

다리를 접어 오므립니다.

만져보니 느낌만 그런 것 같습니다.

 

시간을 보니 새벽 5시 정도 되었습니다.

더 자려고 발버둥을 칩니다.

그런데 이거 소리가 너무 커서 쉽게 잠이 들지 않습니다.

 

옆으로 누워서 한쪽 귀를 막고 나머지 한쪽은 무선 이어폰

한쪽을 귀에 꽂아 넣습니다.

 

소리가 많이 줄었습니다.

흔들리는 텐트도 이제는 포기하고 다시 잠 속으로 들어갑니다.

 

징~징~

왼손에 차고 있는 페블 워치가 일어나라고 강한 진동을 냅니다.

 

진동을 진정시키고 소리를 들어봅니다.

.

.

.

이제 비가 그쳤나 봅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습니다.

텐트에는 아직 마르지 않은 빗방울들이 보입니다. 

 

눈을 부비며 안경을 쓰고 밖으로 나가려

텐트의 양쪽 지퍼를 올립니다.

 

고개와 허리를 잔뜩 숙여서 밖으로 나와 주위를 둘러봅니다.

저 돌들이 잘 버텨줘서 무사히 새벽을 났습니다.        

오토바이 커버는 허리까지 벗겨져 있네요.

설마 탑박스에 물이 들어가지 않았겠죠?

간밤의 사투에서 벗어나기 위해 따뜻한 황태국밥을 끊입니다.

얼마 되지 않은 양이라 금방 끊어서 호호 불어

식어 있는 몸에 따뜻한 에너지를 불어 넣었습니다.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고는 세면을 위해 화장실로 갑니다.

밥도 먹고 얼굴도 씻었고 이제는 다시 출발한 준비를 합니다.

탑박스 안에 이상이 없기를 하며

열었습니다. 

많은 비에도 물기 하나 없이 깨끗했습니다.

다행입니다.

불안하게 했던 말뚝들도 쑤욱~ 뽑아서 흙을 털어 냅니다.

텐트도 남은 물기를 탈탈 털어내고 정리합니다.

딱 누워있는 위치만 물기가 없습니다.

 

항상 그렇지만 잠깐의 짐과의 사투에서 승리하고 

출발 준비를 마칩니다.

윈드 스크린에 원주도 적어주고 다음 행선지로 출발합니다.

따봉 포즈로 시작합니다.

따봉!

 

시동 걸고 출발합니다.

부릉~

어어

 

유원지도 못 나갔는데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와~! 기가 막힌 타이밍입니다.

 

가려던 곳을 잠시 보류하고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겠습니다. 

 

날씨도 꽤 춥습니다.    

 

실내에 갈만한 곳을 찾아봅니다.

그러는 동안 비가 또 잠시 그칩니다.

 

서둘러 달려갑니다.

 

거의 도착할 무렵 또 비가 옵니다.

서둘러 비가 닿지 않는 곳에 주차하고 '원주 역사박물관'으로 들어갑니다.

역사를 알고 나면 여행이 더 즐겁기 때문에

그 지역에 가면 박물관에 꼭 들리는 편입니다.

들어가는 메인을 장식한 차는 '최규하 대통령'이 탔던 차라고

되어 있습니다.

 

바로 오른쪽으로 돌아들어 갑니다.

역사실로 들어갑니다.

고대에서 지금까지의 역사를 유물과 역사적 

사건을 중심으로 설명 되어져 있습니다.

 

시간이 없다면 들리지 않으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박물관이 실내라서 당연히 따뜻할 줄 알았는데 

온기가 없습니다. 

 

몸이 너무 추워서 따뜻한 곳에 가서 

컨디션을 회복해야 할 것 같습니다.

 

가장 가까운 '원주 로데오 거리'로 갑니다.

가는 길에 구름이 좋아서 잠시 멈췄습니다.

 

시내에 도착하여 카페로 들어갑니다.

짤랑! 문을 밀어 들어가는 그 순간 따뜻한 커피 기운이 반겨줍니다.

 

따뜻한 아메리카노를 한잔시켜서

오토바이가 보이는 창가에 앉아

어제 빨았던 셔츠를 말릴 겸 의자에 걸어놓고 댓글을 확인하고

글을 적습니다.

 

지인들에게도 글을 보냅니다.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 지금 추워서 카페에서 쉬고 있다고 

톡을 날립니다.

 

징~

  징~

    징~

 

갑자기 아메리카노, 유자차, 자몽 티 선물이 들어옵니다.

고향에 있는 G1님의 선물들입니다.

너무 고맙다고 잘 마시겠다고 감사의 인사를 하고는

곧바로 유자차를 시킵니다.

 

고마움으로 그리고 차의 따뜻함으로

몸과 마음을 충분히 충전하고 본래 장소로

갈 채비를 합니다.

 

옷도 껴입고 바지도 두 겹으로 하고는 든든하게

출발합니다. 

 

생각보다 도로가 말라 있습니다.

그래도 조심해서 달려갑니다.

 

한참을 달리다 기름이 떨어진 것을 확인합니다.

지도에 조금 떨어진 알뜰 주요소를 확인하고는 

설마 하는 마음으로 계속 갑니다.

 

다행히 멈추지 않고 주유소에 도착합니다.

 

얼마나 넣어 드려요?

가득이요~

그렇게 가득 기름을 넣고 엑셀를 돌립니다.

 

봉평 시내를 지나갑니다.

 

시내를 나가려는 길에 찐빵 광고판이 눈에 들어옵니다.

생각해 보니 점심을 안 먹었습니다.

 

여행만 다니면 머리에 밥 게이지가 자주 깜빡합니다.

저 수증기!

아마도 추워서 더 끌렸는지 모릅니다.

식당 안쪽에 앉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찜빵을 한입 배어뭅니다.

3개를 그 자리에서 해치우고 오토바이로 돌아갑니다.

 

여행 즐겁게 하라는 사장님의 말이 들려옵니다.

감사합니다~!

 

부릉~

가는 길에 엄청난 것이 보입니다.

딱 봐도 관광지입니다.

내려서 가까이 가봅니다.

 

굉장히 크고 에너지가 넘치는 기암괴석들이 보입니다.

금월봉이라고 합니다.

금강산 1만 2천 봉을 닮아 지어졌다고 합니다.

사람들이 입구로 보이는 곳으로 올라갑니다.

왠지 저곳으로 올라가면 

빛이 45도 각도로 찡!

내려쫴 눈을 흐리고 눈을 찡그리며 떠보면

저 드넓은 청풍호가 한눈에 펼처져 지는 절경이 보일 것 같습니다. 

 

저도 따라 올라갑니다.

????

호수는?

풍경은?

 

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렇게 기대를 품게 하더니

이런 식스 센스급 반전이 기다릴 줄은 몰랐습니다. 

마치 개미지옥처럼 관광객을 기암괴석으로

유혹하고 저 구멍으로 오게 해 

큰 반전으로 허탈 웃음을 주는 장소입니다.

 

먼저 올라갔던 분들의 내려오면서 비친

 희미한 미소를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저도 올라오시는 분들에게 말해 주지 않았습니다.

하하하하하

 

보호장구를 차는 그 시간에도 많은 사람들이 내려서 보고는

허탈하게 다시 돌아갑니다.

기념으로 셀카 한장 찍습니다.

 

왠지 '허허 어서들 오도록 해'라고 하는 것 같습니다.

청풍 문화 단지에 도착했습니다.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표졸들이 표를 검사합니다.

역시 3000원 입니다.

정문을 지나 계단을 올라갑니다.

이쁜 꽃이 반겨 줍니다.

충주 다목적 댐으로 없어진 가옥을 복원해 두었습니다.

길목 길목마다 활짝 핀 벚꽃이 반겨 줍니다.

 

길을 따라 아래쪽으로 가면 유물 전시관이 나옵니다.

댐이 생기 전에 있던 마을의 모습들을 재현에 두었습니다.

밖에 작은 돌탑들이 있습니다.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요.

 

다시 위로 올라갑니다.

조그만 뜰 이 나오고 비석들이 모여 있습니다.

꽃길을 따라 가면 저 멀리 청풍호 풍경이 들어옵니다.

맑지는 않지만, 비가 내려서 저 멀리 떨어진 산맥들까지 깨끗하게 잘 보입니다.

어? 끝이 아닙니다. 더 높은 곳이 있습니다.

여기서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전 시간이 많으니까

올라갑니다.

관아를 뒤로 하고 정상을 향해 갑니다.

정상이 눈앞에 왔습니다.

 

달려올라 갑니다.

주위가 벌써 달라집니다.

 

주변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가장 높은 곳인 '망월루'로 올라갑니다.

와~역시 높은 곳이라 시야가 다릅니다.

 

한눈에 주위에 모든 경관이 들어옵니다.

왠지 오늘은 이 한 장면을 보기 위해서 여기 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씌! 하는 것 같은 망원경도 귀엽습니다.

이제 내려갑니다.

 

내려가며 바라 보는 풍경은 왠지 여유가 있습니다.

주차장으로 돌아왔습니다.

내일도 비가 온다는 예보가 있어서 오늘은 

시내에서 자고 가려고 합니다.

 

가는 김에 시내에 있는 관광지를 찾아봅니다.

이제 곧 밤이니까 야경이 좋은 곳으로 결정하고

출발합니다.

오늘의 마지막 관광지

'의림지'에 도착했습니다.

서서히 어두워지는 하늘과 반대로 빛은 더욱 밝게 반짝입니다. 

나무 길을 따라서 주위를 한 바퀴 돌며 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공원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좋아할 만한 곳입니다.

동네에도 이런 곳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완전히 어두워져서 빛만 보일 때까지 천천히 걸어서

돌아봤습니다.

 

이제는 오늘의 보금자리로 갑니다.

그곳은 제천의 한 찜질방입니다.

 

추워서 떨어진 컨디션을 회복하기 가장 좋은곳 입니다.

 

찜질방에 도착해서 남탕에 가장 뜨거운 물에 들어가

오늘의 여정을 녹입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 까지 입니다.

 

비가 와서 멀리 가지는 못했지만 나름 

알차게 돌아 다녔습니다.

 

내일을 기대하며 저는 이만 잠자리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다음편에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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